녹향

* 가시나무 새 본문

산내들이야기

* 가시나무 새

綠香 2024. 12. 23. 07:10

창밖에
마지막 잎새
남은 카렌다 한 장

빈 하늘
눈 내린 동토에
가시나무 새

내 안에
빈 가지마다
뾰쪽한 가시

바람이 불면
가시에 찔린 어린 새
멀리 날아가고

해마다
보금자리 꿈꾸다
지친 나래짓

부드러운 가지
세월이 쏘삭거려
잃어버린 분신

세밑 노을녘
묵은 가지에
나를 비우려 하네

♧ 사무엘하( 삼하 ) 23장

6. 그러나 사악한 자는 다 내어 버리울 가시나무 같으니 이는 손으로 잡을 수 없음이로다

6. But evil men are all to be cast aside like thorns, which are not gathered with the hand.


* 가시나무 새(The Thorn Birds) :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 콜린 매컬로의 소설로 짝을 잃으면 슬피 울다 피를 토하고 따라 죽는다는 전설 속의 새




♪ 가시나무/Sop. 임청화 (백석대 교수) - https://youtube.com/watch?v=cK0Iete6mE8&si=eEpX1at2oF-DWu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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