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설날의 추억 본문
할배 어릴 적
설날의 추억을
핸드폰에 푹 빠진
오늘의 손주들이
알기나 할까!
솜바지 한복에
고무신을 신고
세배 다녔던
어린 시절 고향길이
아련히 떠오른다.
그 시절
새 운동화에
칼라 세운 검정 교복을
입어 보는 것이
꿈이기도 했었다.
보리고개너머
설 추억을 담은
그 흔하디 흔한
사진 한 장 없는
어린 시절!
고샅길
마을 어르신 찾아
동네 한 바퀴 세배인사
아예 세뱃돈은
기대나 했으랴!
그래도
설날 그날만은
어느 집인들
맛있는 떡국에
인심은 푸짐하였다.
몇 년 전
코로나 세태로
거리를 두다 보니
이산가족 아픔을
어찌 잊으랴!
어언 반세기를 돌아
TV 앞에 가족들이 모여
부모님께 영상세배 드리고
뱅킹 세뱃돈 받는
새 풍속도가 전해지더라.
징검다리 건너 긴 연휴
해외여행 길이
설 한복판에 널브러져
풍요의 빈곤으로
자리하곤 한다.
차라리
지나간 어린 시절
보리고개 설 추억이
세월 익은 빈 가슴에
아리게 저리어 온다.
♧ 시편( 시 ) 143편
5. 내가 옛날을 기억하고 주의 모든 행하신 것을 묵상하며 주의 손의 행사를 생각하고
5. I remember the days of long ago; I meditate on all your works and consider what your hands have 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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