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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들이야기

백일홍(百日紅)

綠香 2025. 4. 24. 05:21

철 따라
산천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꽃
자취 없이 사라지고

오룡산
옅은 초록이
물드어 가는 기슭에
몰래 숨어 품은
백일의 붉은 마음

여름 나절 100일
세 번 피었다 지면
쌀밥나무 꿈 이루려
남창천 둘레길에
생명의 싹 머금어

빈 가지마다
세상인심에
흔들리며
울고 웃는
소탈한 미소

영산강 바람
타고 온 기러기
하늘을 향해
긴 나래 벌여
손짓하듯 날아가고

순풍에
돛단배 가듯
지나는 바람이
지어준 이름
배롱나무

♧ 아가( 아 ) 2장

12.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의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반구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12. Flowers appear on the earth; the season of singing has come, the cooing of doves is heard in our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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