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10/02 (2)
녹향
나무포 촌노 가오리역을 찾는데 자꾸만 안주상에 입맛 돋운 가오리만 머리에 떠오른다 전철노선도 업그레이드 다운 받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면 가오리역을 어찌 짐작이나 했으랴 달리는 풍속도 약속이나 한 듯 핸드폰에 영혼을 몰입하여 지나는 길손 거들떠보지도 않거니와 아니면 눈 감고 잠 속을 달리니 전철 안에 낯선 이방인은 두리번거릴 뿐이다 번득 간헐적으로 스치고 지나는 전광판에 위치를 가름할 뿐 앞이 뒤고 뒤가 앞인 듯 짐작으로 달리다 솔샘역 이름이 신선하다 했는데 몇 마장 지나니 곧장 가오리역이 보인다 경로석 통로 배꼽 드러낸 아가씨 바로 눈높이에 서있어 어디에 차마 시선을 둘지 모르다 엉겁결 출구 찾아 나오니 비 내려 말끔한 거리 북한산 소슬한 가을바람이 확 스치어 그제야 나무포 촌노 헷갈린 정신이 번쩍 ..
( ♡ 축하! 결혼 47주년 ) 강을 건너 산을 넘어 굽이 굽이 돌아 흘러온 세월 유달산 일등바위 올라 내려다본 셋방살이 나무포에 서산초 목포상고 청출어람의 꿈 돛을 올리고 아침마다 매달리는 두 아들 차마 돌아서는 엄마의 발길 용당동 골목 슬라브 단독주택에 궁궐 부럽지 않은 첫 보금자리 언약 따라 성당으로 교회로 한 길 찾아 나선 믿음의 길 찾고 찾아 걸어온 길 돌아다보니 주님의 손길 두 아들도 아빠 되어 손자 손녀 자녀의 축복 녹(綠)은 생명이요 향(香)은 말씀으로 녹향(綠香) 가족 새 생명으로 거듭나려니 오늘이 어제를 품어 내일로 흐르는 영원한 영생의 강이여! ♧ 요한복음( 요 ) 3장 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