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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오두막집

綠香 2022. 9. 21. 07:22

10여 년 전
노후를 생각하여
몰래 '오두막집(블로그)' 하나를 만들었지요.
그동안 수년간 돌아보지 않고 버려두었으니
잡초가 무성하고 세찬 바람에 비가 새어 이젠 사람 사는 집이 아닌 듯싶어 늦게사
부족한 족적(足跡)이나마 리모델링 하렸더니 뜬금없는 철거명령이 내렸네요!
9월 말로 다움 블로그(daum blog) 문을 닫는다 하니
일천한 오두막이나마 시한부 운명인 처지에 용기를 내어 사립문을 열어봅니다.
 
....

( * 십여 년 전 
오두막집 개업식 인사말 )

오두막집 하나를 지었어요.
휘황 찬란한 빌딩도 아닌 호롱불에 초라한 집이지만
가진 것 없어도 넉넉한 마음으로 손수 흙벽으로 지었지요.

오두막집 문틈새 혹한 바람도
봄이 오면 새 생명감으로 충만할 거고, 찢어진 창호지 틈새로도 반가운 봄의 화신을 맞이하려니
행여 -
남은 언어들이 잊힐까
새 이엉으로 틈새마다 하나씩 단장하며 옛 연인의 기억들을 들추어 보듯이 부족함은 그렇게 오두막을 새로 꾸며 갈 것이외다.

세상 눈길 머물지 않아도 자족할 공간으로 흡족하며 터전밭 동개천에 스스로 지나온 길 씨앗 뿌리는 소박한 마음으로 일상의 편편들을 담아 보고자함 이외다.

http://m.blog.daum.net/shs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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