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허수아비 빨래 본문

산내들이야기

허수아비 빨래

綠香 2024. 8. 1. 13:17

이른 아침 텃밭
밀대 모자 눌러쓰고
고추 따고 풀 뽑으니
굵은 땀방울

온몸에
베잠방이
흠뻑 젖어
땀이 옷이 되어

허수아비 팔뚝에
베적삼 두르고
허리춤에
바짓가랑이 걸치어

논두럭 사이
지나는 소낙비에
들녘 회리바람
자연풍 돌려

땡볕 내리 쬐는
햇볕 사이로
눈부시게 빛나는
빨래 춤사위

하늘하늘
날렵한 몸매로
한나절 춤추는
허수아비 빨래

♧ 마가복음( 막 ) 9장

3. 그 옷이 광채가 나며 세상에서 빨래하는 자가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심히 희어졌더라

3. His clothes became dazzling white, whiter than anyone in the world could bleach them.


'산내들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미의 노래  (1) 2024.08.08
내 고향 칠봉(七峯)  (1) 2024.08.03
외양간 소  (3) 2024.07.29
  (0) 2024.07.27
넝쿨  (1) 2024.07.2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