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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들이야기

내 고향 칠봉(七峯)

綠香 2024. 8. 3. 09:42

일곱 봉우리
궁개동천 기를 품어
참봉 할배 샛터를 잡아

사립문 열어
울타리 초가집 담장
넝쿨채 익은 누런 호박

어미닭 따라
모이 쫒는 병아리
두엄자리 헤집고

붉으스레 볼 붉힌
샘거리 살구나무에
찌르렁 매미울음

작두샘 퍼 올린
냉기 섬뜩한 지하수
바가지 허리물 여름 날리고

마당 복판 모깃불 피워
맷방석 펴고 대부채 날리며
북두칠성 그리던 저녁

성아 동생
씨름판 벌려
물배 맞짱 뛰던 가족오락

밭갈이 쟁기 벗은 채
우적우적 되새김하는
외양간 얼룩이

대문 앞 터전밭
감나무는 간 데 없고
배추상추 입맛을 돋우는데

구순 넘은 성수님은
칠일 그 탯자리 지키며
통명산 해돋이를 바라보시네

♧ 누가복음( 눅 ) 9장

62.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 하시니

62. Jesus replied, "No one who puts his hand to the plow and looks back is fit for service in the kingdom of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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