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06 (19)
녹향
마디마디 아홉 마디 곱게 핀 하얀 자태 가슴 한 복판 노란 미소로 세월을 머금은 꽃송이 행여나 향기 놓칠세라 햇빛을 품어 짙게 우려낸 푸른빛 옥색 찻잔 속에 하늘이 녹은 은은한 향기 ♧ 고린도후서( 고후 ) 2장 15.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15. For we are to God the aroma of Christ among those who are being saved and those who are perishing.
여리디 여린 잎 지심을 뚫고 고개 내밀어 여름 햇살에 드러낸 몸매 영산강너머 바람결에 윤기로 흐르네 강하고 세하면 부러지나니 여리고 부드러움이 유연함이라 지는 것이 이기는 것 어머님의 말씀 식탁 위에 놓여있네 손주들 포동한 손길로 여린 상치잎 솎아낸 자리 하얀 눈물로 아픔을 보듬고 맑은 웃음으로 스스로 치유하는 청하의 몸짓 ♧ 이사야( 사 ) 61장 11. 땅이 싹을 내며 동산이 거기 뿌린 것을 움돋게 함같이 주 여호와께서 의와 찬송을 열방 앞에 발생하게 하시리라 11. For as the soil makes the sprout come up and a garden causes seeds to grow, so the Sovereign LORD will make righteousness and praise..
어린 시절 듬성듬성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 유유히 흐르던 시냇물 넘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곤 한다 하교 후 어머님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손뼘 고무신 신은 예쁜 발목이 몹시도 후들거린다 보폭이 짧은 아장걸음으로 징검다리를 뛰 넘다 보면 빠른 물결사이로 파란 하늘이 달려가고 물속 하늘에는 꽃무늬 갈피리떼가 날쌘 몸매로 헤엄친다 추억의 칠봉 고향 흐르던 시냇가 농사철 봇몰을 이루니 버선발 물에 적실까 디딤 돌판 흔들릴까 건너뛰는 헛발걸음 행여 실족할까 앞뒤 옆을 살피며 마음을 다잡곤 한다 백세 인생 세상 시냇물이 곳곳마다 세월의 강물이 되어 거친 세파에 험하게 흐르니 영원한 본향으로 돌아가는 길 행여 실족할까 오늘도 말씀의 징검다리 두들기며 벅찬 가슴으로 하루를 건넌다 ♧ 시편( 시 ) 18편 36..
하늘 향한 황량한 들녘 긴 팔 벌린 빈 가슴 바람에 닳고 세월에 씻기어 새떼에 지친 초라한 형색 두렵고 떨림으로 땅과 하늘에 거듭난 소망 빈 들에 십자가 짊어지고 생명나무 열매 지키고 서서 새 하늘 새 땅이 열리는 날 기다리는 허수아비 ♧ 요한계시록( 계 ) 21장 1.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1. Then I saw a new heaven and a new earth, for the first heaven and the first earth had passed away, and there was no longer any sea.
멀리 가리워 주름이 세월인 줄 몰랐었네 날마다 또 만나려니 떠난 빈자리 그리도 큰 줄 몰랐었네 내일이 느긋해 내일의 오늘이 한 순간인 줄 몰랐었네 구름이 그늘인 줄 알았더니 해가 지니 어둠인 줄 몰랐었네 흙에 씨앗 저절로 자라 열매 되려니 빛인 줄 몰랐었네 늘그막 육신 고통만 생각했더니 낡은 흙집에 영혼 영생인 줄 몰랐었네 ♧ 요한복음( 요 ) 5장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24. "I tell you the truth, whoever hears my word and believes him who sent me has eternal life and will not be co..
봄에 앳된 미소 수줍어 봉오리 머금고 여름에 푸른 향 화들짝 놀라 가슴을 드러내어 가을에 황금들 무르익어 열매를 맺으니 겨울은 차가운 눈매로 지나온 답설을 돌아본다 ♧ 에스겔( 겔 ) 10장 10. 그 모양은 넷이 한결 같은데 마치 바퀴 안에 바퀴가 있는 것 같으며 10. As for their appearance, the four of them looked alike; each was like a wheel intersecting a wheel.
하루살이는 하루 안경으로 삶을 구경하고 매미는 울대 안경으로 여름을 노래하고 거북이는 천년의 안경으로 느리게 걸으며 나무는 바람의 안경으로 손을 흔들고 바위는 침묵의 안경으로 세월을 지키며 기러기는 철새 안경으로 하늘을 날아가지만 사람은 성령의 안경으로 영혼을 사랑하네 ♧ 잠언( 잠 ) 19장 8. 지혜를 얻는 자는 자기 영혼을 사랑하고 명철을 지키는 자는 복을 얻느니라 8. He who gets wisdom loves his own soul; he who cherishes understanding prospers.
빛에 음영이 있고 구름에 바람이 스치어 가슴에 허실이 있듯이 말에도 수다가 있어 세월에 주름을 감추려 하네! ♧ 골로새서( 골 ) 4장 5. 외인을 향하여서는 지혜로 행하여 세월을 아끼라 5. Be wise in the way you act toward outsiders; make the most of every opportunity.
( 유신♥정운 결혼 축하!!! 신랑과 각시는 바늘과 실이 하나됨이라! ) 애초에 낯선 길 따로 태어나 바늘은 귀를 열어 실을 꿰고 실은 좁은문 틈으로 한 몸 이루어 청향 6월 하늘의 뜻으로 하나되니 웨딩마치 새 옷으로 거듭나는 생명 ♧ 마태복음( 마 ) 19장 5. 말씀하시기를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5. and said, 'For this reason a man will leave his father and mother and be united to his wife, and the two will become one fl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