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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야기

분신(分身)

綠香 2022. 11. 28. 18:59

봄에
비둘기 발목
붉히는 가랑비

여름에
삼베적삼 적시는
함초롬 이슬

가을에
조락의 단풍잎
서걱이는 서리

겨울에
덜익은 순수
누리 덮는 흰눈

어눌한 분신
백수의 서정을
어지럽히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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