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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야기

·졸혼(卒婚)

綠香 2022. 12. 23. 09:09

봄날
꽃 피는 항구
순풍에
언약의 돛 올리고
햇살 넘실되는
시야바다
청하의 고깃떼
그물 올려
백년을
하루같이
그물 가득
황금으로
주렁 주렁 열리더니
눈 내리는 저녁
저멀리
등대마저
가뭇한 바다로
지는 해 끄트머리
언약의 항구
닻 거두어
희뿌연 안개속으로
하염없이
떠나가는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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