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섣달 그믐날 본문
섣달
그믐날이
먼 옛날에도
칠일의 추억이려니
부모님 형제 선물
한 짐꾸러미 메고
고향 찾는 발길에
밀고 밀리는
광주터미널
어린 용석 정현 손잡고
옥과행 완행 버스 놓칠세라
입석 만원버스 신작로 길
달리던 그 추억이
강산이 몇 번 변한 세월로
칠순의 촌노에게
겹쳐 옵니다.
내 고향
칠봉 큰 동네
누구네 생일 제삿날 까지
줄줄이 외우시던 큰 성수님!
이역만리 달려 온
우길이 안타깝게 바라본 전화
큰소리로 몇 번을
'막내회장'이라 해도
자꾸만
"누구냐!" 하시네요.
막내회장
신안비치호텔
2017 칠순잔치에
청춘을 돌려다오♪
열창하시던
광주성님
코로나 세월로
잠시 스치는 면회마저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라 한다네요.
센터 출근?하느라
아침마다
바쁘다는 누님!
소탈한 백만불 짜리
치유의 웃음으로
이 만한 나이에
"요만치도 안 아프당가!"
카랑한 목소리로
세월을 이기고 계시네요.
상해촌장
우길이 온다고
탑뉴스 전하며
들떠하시던
서울성님!
거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돌지않은 물레방아만 보아도
칠봉 고향 가슴에
담기에 넉넉하다네요.
동상들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반갑다 합니다.
옛 고향
섣달 그믐
눈에 선하지요!
칠봉 우리집 마당
온통 눈속에 파묻힌
새벽을 열고
아버님 소죽불로
사랑방 아랫목 따땃하게
덮혀 놓으시면
성님 동상 장난끼 발동하여
창호 문풍지 뚤린
영하의 사랑방문
느닷없이
활짝 열치고
"춘 사람 문 닫기♬"하며
명주 이불속으로 달려들던
그 추억이 시방도
눈에 선하지요.
세월을
돌고 돌아온
칠일 역사!
비록 멀리 있지만
그 세월 한 자락 펼치고
성수님 누님 성님께
막내회장 세배 드립니다.
오랜 세월 곱게 익은
칠일회 사진도
함께 나누어 봅니다.
후봉 총생님!
새해
영육간에
더욱 강건하기를
기도합니다♡
(* 1985년 1월 1일
칠일가족 총 51명
* 2022년 7월 1일
후봉가족 총 126명)
♧
사도행전(행) 16장
31. 가로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하고
31. They replied, "Believe in the Lord Jesus, and you will be saved--you and your househ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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