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세월호의 통곡 본문
눈 감으면
얼굴이 보이지 않고
입 다물면
말 없는 침묵도 비켜 지나가나요
생각을 닫아버리면
혈연의 아픔이 잊혀지고
머리 돌려 누우면
잠도 잘 오나요
나의 딸
나의 아들
팽목 내리치는
퍼런 파도 칼끝마다
쇠갈고리 채찍이 되어
십자가 가슴 가슴을
선혈의 생채 피멍으로
속살 깊이깊이
이렇게도
마구 파고드는데
나의 딸
나의 아들
눈에 눈물이 마르면
가슴 눈물로 울지요
가슴 눈물이 마르면
단장의 눈물로 울지요
주여!
단장의 눈물마저 마르면
어느 눈물로 울어야 하나요
나의 딸
나의 아들
( * 拙著 「 綠香 」에서 2014. 4 )
♧ 시편( 시 ) 126편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5. Those who sow in tears will reap with songs of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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