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매듭 본문

산내들이야기

매듭

綠香 2024. 8. 14. 07:10

이른 텃밭에
고추 오이 호박
세월의 줄기

바람 타고
하늘 향해
달음질치는 생명줄

봄볕 마당
망이지 마냥
천방지축 뻗어나가

튼실한 지주목에
보드라운 끈으로
고리 내어 묶인 매듭

푸르디푸른
여름날 풍성한 열매
토실토실 익더니

조락의 가을날
마른 잎 떨어지고
뿌리마저 메말라

빈 지주목에
마른 삶의 뿌리
바람에 날릴세라

허허로운 겨울날
그날의 고리 매듭
빛으로 풀어주네

♧ 요한복음( 요 ) 12장

46.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두움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

46. I have come into the world as a light, so that no one who believes in me should stay in darkness.



'산내들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서(處暑)  (1) 2024.08.23
남도 길  (0) 2024.08.21
가지 않는 길  (0) 2024.08.12
묘비명(墓碑銘)  (0) 2024.08.11
매미의 노래  (1) 2024.08.0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