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처서(處暑) 본문

산내들이야기

처서(處暑)

綠香 2024. 8. 23. 07:10

해 그림자
십 도를 뒤로
옮긴 능력으로

스물넷 절기
돌고 돌아
열넷 번째

뭉게구름 따라
한나절 매미도
울다 지치고

논배미 수통가 발길
흠뻑 젖은 베적삼
소슬한 바람에 말리어

밭 매던 호미
헛간에 호미 씻어
내년을 기약하니

푸른 들녘
벼이삭 여물려는 틈새
참새떼 몰려들고

밭이랑 땡볕에
주렁주렁 익은
빨간 고추

논두럭
줄기 타고 몸통 드러낸
여린 애호박

공주 정안
비탈진 산자락
토실 토실한 밤송이

대대로 전해지는
어정칠월 건들팔월에
모기 입 비뚤어

조석으로
또랑또랑한 귀뚜라미 노래
풍성한 가을을 여네

♧ 이사야( 사 ) 38장

8. 보라 아하스의 일영표에 나아갔던 해 그림자를 뒤로 십 도를 물러가게 하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더니 이에 일영표에 나아갔던 해의 그림자가 십 도를 물러가니라

8. I will make the shadow cast by the sun go back the ten steps it has gone down on the stairway of Ahaz.'" So the sunlight went back the ten steps it had gone down.



'산내들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래향(夜來香)*  (1) 2024.08.27
날개짓  (0) 2024.08.26
남도 길  (0) 2024.08.21
매듭  (1) 2024.08.14
가지 않는 길  (0) 2024.08.12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