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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들이야기

호미

綠香 2024. 9. 13. 04:36

옥과장
대장간 한 구석
쇳덩이

풀무 바람에
벌겋게 달구어
녹아내려

매치고
두들기고
뾰쪽한 각을 세워

차가운 물통
통째로
잠김질 하여

새롭게 태어난
땅심을 향한
구부러진 호미

콩밭 주인
손길 따라
하나 되어

텃밭
고랑마다
샅샅이 헤집어

잡초는
뽑히고
알곡은 거두려

세월의 험한 길
담금질로 거듭난
정금이여

♧ 욥기( 욥 ) 23장

10.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10. But he knows the way that I take; when he has tested me, I will come forth as 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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