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40여년 한 길 본문
40여년 한 길
발령장 하나에
철새처럼 오고 가던 세월
그 세월을 넘나들며
삶의 주름이 연륜으로 남고
봄의 화신처럼 「靑出於藍」을
가슴에 새겨왔습니다.
그래도 가야할 길이 있었습니다.
지난 날 수많은 소용돌이 속에서도
외롭고 가진 것 없더라도
무심한 세월을 탓하지 않고
「無名敎師」길을 운명처럼 걸어왔습니다.
비록 어설프고 서투른 몸짓이라도
어제의 추억보다
내일의 후학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뜨거웠고
가난을 자랑으로 삼지는 않았지만
초라한 마음으로도
부끄럽지 않고 떳떳하였습니다.
이제 교육의 텃밭을 떠나
하늘과 땅에 가득한 생명의 거듭남으로
감사와 은혜와 찬송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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