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세상 이야기 (178)
녹향
세상에 볼만한 구경거리 눈에게 앙보하고 꽃자리 벌 나비 찾는 향기 코에게 내주고 봄날에 지즐대는 종달새 노래 귀한테 맡기며 계절 따라 돋구는 산천의 입맛 입안에 담고 이웃에게 베푸는 숨은 사랑 손에게 돌리어 가장 낮은 자리 굵은 살 박혀 비우고 내려놓아 허고헌 삼백예순 날 얼굴 한번 못 본체 신발 문수 궂은 운명에 갇힌 채 대속의 섬김으로 주인 가는 길 힘들고 험해도 한 번도 마다하지 않네 ♧ 마태복음( 마 ) 20장 28.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28. just as the Son of Man did not come to be served, but to serve, and to give his life as a ra..
이상화 나의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는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밭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썩지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위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고 잘 자란 보리밭아 긴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쁜하다 혼자도 기쁘게나 가자 바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돌이라도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
열아홉 나이테에 가로 세로 만나 AI 바둑시 361 십자로 작은 우주 골목길 알파고 스타디움에 걷고 달리며 춤추고 노래하니 영락없이 어디서 자주 본 트롯가수인 듯싶어 묻고 물어 찾고 찾아도 빛으로 지은 그 영혼은 빈 그림자이더라 ( * 인공지능 AI : artificial intelligence * 알파고 AlphaGo : 구글 딥마인드에서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 ♧ 히브리서( 히 ) 3장 4. 집마다 지은 이가 있으니 만물을 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라 4. For every house is built by someone, but God is the builder of everything.
가슴속 검게 타는 목마른 기다림 둘러 쌓인 세상 껍질 헤집고 속살 드러내어 깎이고 닳고 닳아 남은 짧은 삶 하얀 종이에 서투른 몸짓으로 지우고 그리는 비 오고 바람 부는 날에 생명의 길 ♧ 사도행전( 행 ) 2장 28. 주께서 생명의 길로 내게 보이셨으니 주의 앞에서 나로 기쁨이 충만하게 하시리로다 하였으니 28. You have made known to me the paths of life; you will fill me with joy in your presence.' ( * 마이진 ♪ 몽당연필 ) https://m.youtube.com/shorts/486zdeQfbF4?si=jFE8iOCOvQZ-Z0DQ
머리와 가슴은 두어 뼘 남짓 불과하지만 세상은 머리로 걸으며 가슴을 잊으니 머리와 가슴은 땅과 하늘의 멀고도 먼 거리 머리는 만보기를 보며 걸음을 기억하고 가슴은 사랑을 보며 걸음을 헤아리니 사람은 머리로 셈하나 하나님은 가슴을 보시네 ( * 가슴 : 중심 ) ♧ 사무엘상( 삼상 ) 16장 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 용모와 신장을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7. But the LORD said to Samuel, "Do not consider his appearance or his height, for I have rejected him. The LORD does not look at the t..
눈 귀 입 ... 세상 누린 것이 많아 감사할 줄 몰랐네 세상 모자란 것이 없어 나눌 줄 몰랐네 세상 아픈 곳이 없어 위로할 줄 몰랐네 세상 배고픔이 없어 베풀 줄 몰랐네 세상 아는 것이 많아 하늘 높은 줄 몰랐네 세상 친구가 많아 누가 친구인지 몰랐네 세상 욕심이 많아 기도할 줄 몰랐네 세상 가진 것이 많아 부족한 줄 몰랐네 세상 호수가 많아 늪에 빠진 줄 몰랐네 눈 귀 입 ... 빛으로 세상 가리막 거두니 이제야 그 크신 사랑 밝히 알았네 ♧ 에베소서( 엡 ) 2장 4.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4. But because of his great love for us, God, who is rich in mercy
가로 세로가 이어저 평원을 이루고 평원이 높이를 만나 입체로 열리는 영원 바람에 속삭이는 풀잎이 하늘을 연모하여 들과 산에 새벽이 내려 풀잎마다 맺힌 영롱한 이슬 가로와 세로 높이가 하나 되어 영원한 하늘을 꿈꾸는 영혼 ♧ 히브리서( 히 ) 10장 39. 우리는 뒤로 물러가 침륜에 빠질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 39. But we are not of those who shrink back and are destroyed, but of those who believe and are saved.
하루 세끼니 삶의 흔적 좁은 공간 설거지통에 널브러진 자유 그릇 모양새 가리지 않고 씻고 씻기 운 물 따그닥 소리만으로 반짝이는 얼굴 행주치마에 짙게 묻어난 어머니 손길 찬장에 다시 태어난 가지런한 질서 하루 세끼니 돌아보는 감사 ♧ 데살로니가전서( 살전 ) 5장 18.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18. give thanks in all circumstances, for this is God's will for you in Christ Jesus.
( 세밑 성탄절에 ) 마음에 잡초 거두고 돌멩이 가려내 서너 평 남짓 티스토리 일구어 초라한 행색 가난한 마음 서투른 몸짓으로 씨알 뿌려 열매 얻고자 빛바랜 종이에 몽당연필 지우개 닳아 새벽 열어 빛을 보려 하는데 또 보아도 그늘진 두렁 무성한 잡초 빈 꽃대에 매달린 덜 여문 열매여 ♧ 시편( 시 ) 23편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1. The LORD is my shepherd, I shall not be in w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