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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향
2003년 교장자격연수 논술시험! 교원대 박성수교수의 ‘현대문화 이해’ 과목의 논술시험의 발제이다. 서술형 논제로 출제관의 의도와 그에 상응하는 핵심을 답하려 했던 추억이 새삼스럽다. 그 후 교육의 현장에서 8년간 학교경영영자로 ‘포스트모더니즘’ 교육의 관점을 스스로 반추하며 실천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야인의 백수로 돌아와 20년 전에 고심하며 작성했던 그 자필 논술시험 답안을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 신현식목사님(생명의말씀선교회 서울중앙교회)의 「 모든 것이 무너지는 시대 포스트모더니즘 」 설교를 몇 번이고 반복해 듣다 보니 참으로 감회가 깊다. 논제(論題) [ 현대문화를 포스트모더니즘의 측면에서 논하고 교육에서 시사점을 논하시오. ] 1. 들어가면서 6T와 퓨전 시대가 일컫는..
고향 울타리 고샅길 엿장수 가위질에 몰래 훔쳐 엿 사 먹던 고무신 여름 가뭄 마른 논바닥 물웅덩이 몰린 붕어 새우 미꾸라지 훑어 담던 고무신 학교 운동장 점심시간 행여 잃을세라 두 손에 움켜쥐고 맨발로 내닫던 고무신 낡고 낡아 닳고 닳아 찢어지고 구멍 뚫려 버릴 날에 고무신 시골 장날 아침 손뼘 재어 사 오마 하신 아버지 기다리며 잠이 들었던 고무신 ♧ 시편( 시 ) 130편 5. 나 곧 내 영혼이 여호와를 기다리며 내가 그 말씀을 바라는도다 5. I wait for the LORD, my soul waits, and in his word I put my hope.
겨울에 봄을 보듯 늘 처음이라 돌아다보면 떠난 빈자리도 커 보이더라 봄에 겨울을 보듯 늘 마지막이라 잊어버리면 시방 빈자리도 흔적도 없더라 ♧ 누가복음(눅) 14장 9. 너와 저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이 사람에게 자리를 내어 주라 하리니 그 때에 네가 부끄러워 말석으로 가게 되리라 9. If so, the host who invited both of you will come and say to you, 'Give this man your seat.' Then, humiliated, you will have to take the least important place.
' 장손과 장조카님! ' 익숙지 않은 단어이기도 하나요!? 어느 집안이나 장손과 장조카가 있고 한 사람인 동일인 경우도 있지만 후봉가문에 두 사람이네요. 얼마 전 장손님 환갑이 지나더니 이제 장조카님 칠순이네요! 한 마음으로 축하합니다. 아마도 허허실실이 속마음 없는 듯 하지만 칠순 축하하려고 시집 6*꼭대기부터 발간을 맞춘 듯싶으니 속마음 배추 속 따북 차듯 참 아름답네요. 장손과 장조카님의 환갑과 칠순의 잔치가 시대 변화의 세태로 가족과 함께 조촐히 보내는 것이 아니리오! 비록 뒤늦은 축하 마음 메시지라도 후봉 카톡에 함께 나누고자 함 이외다. 장조카와 장손의 나이 차이가 십 년이니 장손을 기다리는 시부모님을 바라보는 큰 며느리의 마음고생은 오죽했을까 헤아리며 행복한 지난 세월의 추억을 반추해 보네요..
하늘이 땅이요 땅이 하늘이라 손이 발이요 발이 손이 되어 열린 눈 닫히고 닫힌 귀 열리니 눈에 보이지 않던 영혼의 음성 귀에 들려 거꾸로 나를 보는 물구나무 변신 ♧ 로마서( 롬 ) 10장 17.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17. Consequently, faith comes from hearing the message, and the message is heard through the word of Christ.
사립문 안으로 옅은 그늘 마음에 담고 담으니 미움으로 어리고 울타리 밖으로 짙은 허물 가슴에 녹이고 녹이니 밀려오는 파도 파도는 네가 내 안에 내가 네 안에 뭍을 향한 그리움이네 ♧ 잠언( 잠 ) 10장 12.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우느니라 12. Hatred stirs up dissension, but love covers over all wrongs.
마음과 마음을 잇는 가교(架橋)라면 단연코 선물인 듯싶다. 선물이라지만 지나치면 뇌물이요 부족하면 정성이 없어 보일 듯하니 선물다움은 어느 선일까! 그 가늠의 선을 두고 가끔씩 밀레의 만종에 지평선 바로 황금분할선을 떠 올려본다. 칠순 넘은 내자의 생일에 '선물'을 무엇으로 할까 망설이었다. 주일마다 손에 든 성경가방이 퍼뜩 떠올랐다. DD 멋진 가방이지만 핸드백이라 늘 헤집고 얼굴 내민 성경책이 마음에 걸렸다. 성경 찬송 물병... 넉넉히 담을 가방을 찜하리라. 백수의 서투른 검색으로 온라인 시장을 한나절 넘게 뒤적거리다 문양이 품 있고 튼실해 보이는 가파치 손가방을 주문했다. 행여 현관 앞 택배 도착날에 선물의 천기? 가 누설될까 외출도 삼간 채 몰래 내 서재 안전지대로 잠적시켰다. 생일 당일 둘째 ..
하늘을 향해 날으는 미노스의 미궁 탈출의 길 찾아 넘치는 욕심 태양을 잊은채 하늘을 날으는 이카루스 밀납의 날개 녹아 내리니 나락으로 떨어지네 ♧ 야고보서(약) 1장 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15. Then, after desire has conceived, it gives birth to sin; and sin, when it is full-grown, gives birth to death.
[ 받은 글 ] 천상의 소리 일생에 한번 운다 애끓는 소리 평생 긴 가시나무를 찾아 쉬지 않고 날다가 길고 날카로운 가시를 찾으면 몸을 날린다. 그때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고 하는 전설의 새~ 가장 아름다운 노래와 목숨을 맞바꾸는 것이다.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섣불리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노래를 들려주고픈 상대를 못 찾은 게다. 그렇게 유혹하는 나무가 많아도 어떠한 가지에도 앉아 쉬지 않는다. 체온을 전해주고픈 상대를 못 찾은 게다. 하세월 날개를 접지 않는 고통과 아픔 그 아픔 마다않고 가시나무 찾는 정성 그 새는 단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다 드디어 가시나무 발견하곤 생전에 처음으로 부르는 노랫소리 하늘이 감동을 하여 미소 짓는 천상의 리듬 그렇게 아름답게 노래 한 곡 부르고 ..
바둑 격언에 ‘반외팔목(盤外八目)’이라는 말이 있다. 바둑을 직접 ‘반외팔목(盤外八目)’두는 사람보다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여덟 집 정도는 유리하다는 뜻이다. 바둑판 앞에 있는 사람은 감정이나 승부욕에 휩쓸려 수의 변화를 냉정하게 보지 못합니다. 이것은 불안, 초조, 욕심 등으로 인해 눈앞에 있는 자신의 이익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걸 비유하는 말이다. 바둑판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때는 자신이 불리한 것처럼 여겨지는데 멀리 떨어져서 보면 오히려 앞서고 있다. 나중에 복기하면 그때서야 왜 내가 그것을 못 봤을까 후회한다. 인생도 그렇다. 사람은 각자 자신의 고난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기에 자기만 불행하다고 여긴다. 불공평하게 굴러가는 것 같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다 똑같다. 누구나 다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아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