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세상 이야기 (209)
녹향
내가 다녔던 시골 농촌 중학교는 집에서 5킬로 남짓 떨어진 한적한 곳에 자리하였다. 학교 선택이란 별반 의미가 없었으니 형이 다니면 당연히 그 학교로 선택되기 마련인 세월이었다. 중학교에 한 학년 차로 이듬해 입학해 보니 형은 장학생으로 뜨는 별이었다. 장학생의 효력을 잘 모르..
초등(국민)학교 시절 그 분은 시골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었다. 늘 도시락을 들고 미루나무(포플러)가 두 줄로 늘어선 4킬로가 넘는 신작로 자갈길을 걸어 출․퇴근하였다. 체격도 왜소한 편에 입은 옷이 헐렁해 보일 정도로 유약한 분이었지만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체육시간이면 한 ..
맥주 세잔 어느 맥주집에 저녁마다 퇴근 후 매일 들리는 단골손님이 있었네요. 그런데 그 손님에게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지요. 그 손님은 꼭 혼자 와서 맥주 500CC를 마시는데 항상 500cc를 세잔을 함께 시켜놓고 다른 일행과 먹듯이 한잔씩 다 비운 후에 다른 잔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가갸날 - 567주년 한글날 문자는 그 민족의 혼이자 정신이다. 그 민족의 고유한 문자(글)이 없는 민족은 민족의 혼이 혼재하고 그 민족의 정체성이 공존하기 힘들 것이다. 오늘날 비록 외래어의 독성과 SMS문자의 공해 속에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그럴수록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
꿈은 땀을 먹고 자란다. 떳다 떳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우리 비행기 어린 시절 불렀던 <떳다 떳다 비행기> 동요이다. 사람은 옛날부터 땅에서 뜨고 싶고, 땅에서 뜬 다음 날고 싶고, 날아도 높이 높이 날고 싶었던 것이 바로 인간의 욕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때로..
학창시절 늘 김현승님의 ‘눈물’을 외고 다녔다. 아마 물건이었으면 벌써 닳고 해어졌으리라! 노래하는 자리에서도 청승맞게 무슨 시정이라도 타고난 듯 노래대신 읊어대곤 했다. 그런데 지난 형님이 가신고 난 다음 그 감성은 분명 눈물인듯 싶었지만 이상한 것이었다. 소리도 없이 흐..
님의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論語(논어) 衛靈公(위령공)편에 나오는 孔子(공자)의 가르침이다. 본명이 구(丘)인 孔子는 서기전 551년에 魯나라 창평향(昌平__) 추읍(鄒邑) 에서 태어났다. 有敎無類 (유교무류) ‘가르치면 선악의 분류가 없다.’ ‘가르치되 분류하지 마라’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호향(互鄕)에 사..
가을이 익어가는 들녘- 인고의 삶에서 역경을 뛰어 넘어 독서로 큰 학문적 업적과 삶의 새로운 가치를 이룩한 사람들을 생각해 봅니다. 사마천은 「아버지의 분사(憤死)와 이능(李陵)의 화」로 궁형(宮刑)을 당하면서도 한나라 사기(史記) 130권에 이르는 춘추전국시대의 역사서이자 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