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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향
(꽃) (펌폄) 친근하고 구수한 전라도 어매의 사투리에 담긴 삶의 허실! 내 고향 어매의 고구마 줄기처럼 삶의 흙묻은 토속어에 시의 아름다움이 철학의 지혜가 개그의 해학이 ..... 어매의 진솔한 사랑으로 열매 맺어 주렁 주렁 달려나옵니다. 행여 세종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어느 나라 말인고?" 하문하리라(방긋) ♧ 아가, 어매는 시방 꼬추밭이다. 해가 참말로 노루꼬랑지만큼 남았다야. 뭔 급헐 일 있겄냐. 오늘 허다 못허믄 낼 허믄 되제. 낼도 행이나 비오믄 놀아서 좋고, 빛나믄 일해서 좋고. 요새는 복분자 따러 댕겨야. 돈 삼만완씩 생기는 것도 오지다. 아, 일헌 사람은 내 일에 재미를 붙이고 살아야제. 나 혼차만 된(힘든) 시상이 어딨다냐. 내가 일헌다, 허고 내 자신헌티도 생색내지 말고 노는 것 맹..
세상 일 모두가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듯 하다. 바로 처음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기 때문이다. 시작 없는 일이 어디 있으며 끝이 없는 일이 어디 있으랴! 처음의 조그만 엇각이 끝에 이르러 엄청난 차이를 이루니 처음의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한다. 일상의 목욕탕에서도 온탕과 냉탕의 알맞은 조화는 건강 효과의 극대화를 이루지만 몸의 상태와 형편을 살피지 못하고 치우친 쏠림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처음과 끝'의 지혜를 망각한 가정과 국가 경영은 가세와 국운까지도 좌초하게 만들 수 있다. 세상의 이치가 그럴지라면 새삼 ‘호리천리(毫釐千里)’ 를 떠올려 본다. 바로 '티끌 하나의 차이가 천리의 차이’란 뜻으로 처음과 끝을 살피는 지혜를 일깨워 준다. 처음에 끝의 비움을 생각하고 끝에 이르러 초심을 살..
10여 년 전 노후를 생각하여 몰래 '오두막집(블로그)' 하나를 만들었지요. 그동안 수년간 돌아보지 않고 버려두었으니 잡초가 무성하고 세찬 바람에 비가 새어 이젠 사람 사는 집이 아닌 듯싶어 늦게사 부족한 족적(足跡)이나마 리모델링 하렸더니 뜬금없는 철거명령이 내렸네요! 9월 말로 다움 블로그(daum blog) 문을 닫는다 하니 일천한 오두막이나마 시한부 운명인 처지에 용기를 내어 사립문을 열어봅니다. .... ( * 십여 년 전 오두막집 개업식 인사말 ) 오두막집 하나를 지었어요. 휘황 찬란한 빌딩도 아닌 호롱불에 초라한 집이지만 가진 것 없어도 넉넉한 마음으로 손수 흙벽으로 지었지요. 오두막집 문틈새 혹한 바람도 봄이 오면 새 생명감으로 충만할 거고, 찢어진 창호지 틈새로도 반가운 봄의 화신을 맞이..
( 옮겨온 글 ) 이어령 교수가 그가 사랑했던 딸 곁으로 갔습니다. 그는 “절대로 병원에서는 안죽겠다. 내가 아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안녕’을 고하는 것이 내 마지막이자 최고의 희망이다”라고 말하며 암과 함께 살다 마지막 책으로 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는 암 선고를 받았을 때 “어쩌지 아직도 글 쓸게 남았는데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죽어야지 글 쓰는 사람이니 죽음이 다가오더라도 죽음을 글로 쓸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 땅의 사람들과 헤어지기 전 후대의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을 이 책에 담았을 것입니다. 이 책 2부에서 그는 삼성 고 이병철 회장이 죽음과 대면했을 때, 가톨릭 신부님에게 질문한 24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있습니다. 24가지 질문 중 맨 앞에 나..
코끼리와 사자는 체급이 다르다. 동물의 왕국이나 유튜브 채널을 보면 몸 무게 수톤에 이르는 코끼리에게 백수의 왕이라는 사자 따위도 짓눌러 버리면 끝나 버린다. 다만 사자가 떼를 지어 사생결단 달려들면 또한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생태계의 반전 순리를 보곤 한다. 그런데 코끼리와 사자가 오누이처럼 다정하게 걸어가는 사진을 보다가 내 눈을 의심하며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말 못 하는 동물의 세계이건만 두 동물의 걸음은 분명코 다정한 '동행(同行)'으로 가슴에 와닿는다. 코끼리가 기진맥진하여 탈진한 사자 새끼를 바라보는 눈 빛은 측은지심(惻隱之心)이요 어미 사자가 감읍(感泣)으로 코끼리를 따라가는 어미 사자 발걸음은 결초보은(結報恩)의 동행으로 보인다. 말 못 하는 동물인 코끼리와 어미 사자의 동행에서 측은(惻隱..
( * 음력 10월~ 요양원과 병원에 계신 형님 누님의 생신을 아픈 마음으로 축하하며 기도드립니다♡) 내 고향 칠봉 사랑방을 지킨 사진액자! 고향을 찾을 때마다 추억의 미소로 반기던 그날의 사진! 세월이 유수라더니 60여 년 흘러 포토회갑을 맞이했는데도 그날의 정감 하나도 변하지 않고 새록 새록 하구려! 시방이야 카톡사진이라 손주들 손안에 놀잇감이지만 그 시절 옥과사진관(심만섭사장)이 아니면 엄두나 내었으랴! 그것도 광주 형님 군대 휴가차 틈새에 옥과 재학 중인 동생들 챙겨 포토에 담았으니 이제 천만금 주고도 구하지 못할 추억이 될 줄이야! 입버릇으로 자칭 " 배웠으면 큰 사람 되었을 사람" 광주형님의 동생사랑이 먼 길 돌아 돌아서 회갑 맞이 포토가 될 줄이야! 포토에 60년 간직한 눈빛마다 그 시절 추..
( * 몇 년 전 칠순을 맞으며 졸저 '녹향(綠香)' 문집을 세상에 내 놓으며 서문을 자서(自序)로 대신하였지요. 세월이 흐르다 보니 이미 절판이 되어 귀우님께 함께 나누지 못한 아쉬움을 자서(自序)로 대신합니다. ) 자서(自序) 정년퇴임식 안내장마다 어김없이 이름 앞에 호(號)가 정형을 이룬다. 40여년 교직을 마무리할 무렵 돌아보니 나란 위인에게 있다면 오직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 세자밖에 없었다. 정년 퇴임식은 하지 않기로 한 터라 굳이 호를 쓸 일도 없었지만 나를 기억해준 분들이 세상 애경사에 초야의 백수(白手)에게 소식 전할 주소라도 전하려보니 그 '호(號)'를 생각하게 되었다. 몇 군데 호를 검색하여 보니 자신을 구이지학(口耳之學)이라 겸손해 하며 호를 짓는 기준을 4가지로 소개한 어느 블로그 ..
( 영22! 그립도록 보고 싶은 얼굴들이다. 이제 세월에 푹 익은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얼굴들이다. 어쩌면 나란 사람 남 앞에서 뒤돌아 서는 당찬 위인도 못되지만 행여 한양 저자거리 정치 얘기 나오면 고슴도치 처럼 몸을 사린다. 집카톡에 찜 받으면 겁나게 반가우면서도 이 나이에 속아지 없이 또 그럴가 겁이난다. 허나 모를사 사람 일이니 먼저 綠香 자격증 얘기로 인사드립니다♡) 내가 자유하니 날 이면 날마다 백수는 자유롭다. 주말농장, 바이크, 탁구, 골프, 바둑, 영상 ... 스스로 울타리 만들어 놓고 그나마 그 동안 코로나 거리두기로 내공을 다지니 그 분야 제법 익숙한 솜씨인듯 하다. 지난 걸어온 길 돌이켜 보니 불현듯 노욕(老慾)이 생긴다. 세월 자격증 하나 따 놓았더니 편하고 유익하게 보낸 기억이..
세월이 흘러 아들 며느리 손주들이 명절이면 찾아오니 집을 비울수 없어 고향 산소를 미리 다녀오곤 한다. 창평시장터 할머니국밥집에 들리니 주인 할매 전에도 봤던 얼굴이라며 그냥 알아본다. 물론 연로하신 형수님이 좋아하시는 새끼보국밥 메뉴 까지도 알아 챙긴다. 형수님이 좋아..